많은 대학 친구들은 여전히 전자전기공학부였고 그리하여 나는 어깨 너머로 납땜질도 몇 번 봤다. 어깨 너머로 보던 남땜질을 대학졸업한지 5년 만에 하게 되었다.
명색이 하는 일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기에 취업 얼마후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였다. 나의 업무는 5년동안 트레이딩에 관한 업무였고 업무에 관한 네이밍 규칙은 항상 "T"로 시작 하였다. 이로 인해 결국, 나의 키보드는 "T"가 안눌러지거나 2번 눌러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하나 지를 수도 있었지만, 얇은 지갑과 그간 쌓여 있던 잉여력으로 인해, 전격 납땜을 결정하였다. 그냥 AS받을까도 생각했지만, 잉여력을 발산하기로 했다. 잘 사용하지 않는 "Pause"키의 스위치와 고장이 발생하고 있는 "T"키의 스위치를 교체하기로 결정하였다.
고가의 키보드는 아니지만, Phaethon FC200R 이라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갈축 스위치를 사용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키감은 괜찮다. 딸깍 거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키보드다.
키보드 분리를 위해 드라이버와 키 리무버를 준비하자. 키리무버가 있다면 키캡을 분리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먼저, 키보드 후면에 있는 나사 3개를 푼다. 둥근 흰색 종이를 제거하면 나머지 나사가 더 보일 것이다. 이것을 제거 하고 나면 키보드의 위쪽 케이스를 제거 할 수 있다.
위쪽 케이스를 제거할 때, 홈이 존재하는 관계로 얇은 철제 자를 이용하면 나름 쉽게 분리 할 수 있다. 손으로 한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상단 케이스를 분리했다면 작은 나사 3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분리하면 하단 케이스와 키보드 기판을 분리할 수 있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 싶다면 키 리무버를 이용해서 키캡을 위로 당기면 분리가 가능하다.
재조립을 위해서 기판과 USB를 연결하는 연결선의 배열색 위치를 기록해 두자. FC200R의 경우엔 빨간색이 아래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납땜질을 해보자.
주사기 같이 생긴 납제거기를 이용하면 인두로 녹인 납을 쉽게 제거 할 수 있다. 이게 없다면 납을 제거하고 기판에서 스위치를 분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기판 뒤쪽을 보면 해당 스위치가 어떤 스위치인지 표시가 되어 있다. "Pause"키 스위치 위쪽에 있는 2곳을 녹이면 분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검정색 부분을 앞으로 밀어내면 기판과 스위치가 분리 된다.
분리된 스위치의 모습이다. "T" 키의 스위치도 분리한 다음, 다시 납땜질을 하자.
납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키의 입력이 잘 안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납땜이 완료 되면 스위치에 키캡을 끼우고 기판과 하단 케이스를 연결한다. 이때, 아까 기록해 두었던 기판과 USB의 좌우가 바뀌지 않게 주의하자.
작업시간은 1시간이 걸렸다. 납땜을 하는덴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키보드 상판을 분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홈의 위치 파악이 어려웠고 상판과 하판이 강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분리하는데 힘들었다. 이것만 제외하고 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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